양귀비와 청보리가 있는 월드컵천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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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희 작성일 25-06-25 11:36 조회 130회본문
6월 4일 마포구 월드컵천 청보리 축제에 갔다. 따뜻한 초여름에 날씨도 맑고 상쾌한 날이라 기분이 좋았다. 축제가 열리는 월드컵천은 도심지에 있는 천이지만 물이 맑고 잘 정비된 천이었다. 개천 옆으로 경기장도 보이고 보리와 양귀비꽃이 조화를 잘 이루어 눈길을 끌었다.
보리는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먹거리이지만, 월드컵천에 볼거리로 심겨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보리는 밭에 있으면 인간의 주식이 되고, 축제에 있으면 구경거리로 쓰임을 받으니 어느 곳에서도 중요한 곡식이다.
구경을 하다 보니 유독 큰 나무 밑에서 보리와 양귀비꽃이 무리 지어 있었다. 마치 엄마의 품으로 모여들어 사랑과 보호를 받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월드컵천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귀비 중에 유난히 활짝 핀 한 송이가 아름다움을 뽐내듯이 나를 반겼다. 하루 종일 뜨겁지도 않은지 따사로운 날씨에도 활짝 웃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너의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구나.’ 싶어 꽃을 사진 속으로 집어넣었다.
개천 옆에 수많은 양귀비꽃이 서로 뒤처질세라 꽃잎을 피우고 있다. 같은 날에 심긴 꽃들이지만 크고 작게 천차만별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피어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바랐다.
청보리에 수염이 없었다. 어릴 때 보던 보리와는 달라서 쭉 길 따라가다 보니 수염이 있는 보리가 있었다. ‘아, 이 보리가 내가 알고 있고, 보아온 보리구나.’ 반갑게 다가가서 얼른 사진에 남겼다. 사진을 찍는 사이 옛날 시골에 살았던 기억이 수없이 뇌리를 스쳤다.
천을 돌아보는 것이 끝날 무렵 큰 나무 밑에 있는 월드컵천 양귀비 표지판을 보았다. 오늘 이곳을 찾은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아쉽지만 굿바이.
백옥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