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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를 부탁해



<또 찾고 싶은 왕성즉석손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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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6-24 16:48 조회 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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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기자님

 

시장으로 가는 길은 예전과 조금 달라 보였다. 복잡하고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많이 사라지고,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깔끔해진 시장길 한편으로는 점포를 정리한 곳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띄어 조용한 분위기도 함께 느껴졌다.

 

그런 가운데 왕성즉석손두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산한 다른 가게들과 달리 이 두부가게 앞은 두부를 사려는 손님이 많았다. 이곳은 다정한 부부가 18년 동안 함께 운영해 온 가게이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 온 만큼 가게는 정갈했고, 매일 새로 만든 두부에서는 따뜻한 정성이 느껴졌다.

 

왕성즉석손두부의 두부는 갓 만들어 뜨끈뜨끈했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맛있어 보여 여기서 먹고 갈 수 없느냐라고 묻는 손님도 있었다. 두부는 단백질이 많은 소박한 음식이지만, 추억 속으로 우리를 젖어들게 하는 따뜻한 음식이다.

 

시장에는 두부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들도 있었다. 팥죽과 호박죽은 값이 부담스럽지 않고 양도 푸짐했다. 맛 또한 정겨워서 시장 음식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시장 안에는 사람들의 기억을 불러오는 맛과 정이 남아 있었다.

 

정리된 시장길과 문 닫은 점포들은 변화한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 온 가게와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모습은 시장이 여전히 동네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임을 말해 준다. 시장의 낯선 변화 속에서도 정겨운 맛과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