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시장의 장인: 테마 옷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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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7-10 17:00 조회 124회본문




조화숙 기자님
아현역 4번 출구에서 왼쪽 아래로 쭉 내려오면 어물전과 금거래소를 지나 작은 네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다보아 안경점 오른쪽으로 10m 정도 지나면 아현시장 입구가 보인다. 장터쇼핑(슈퍼마켓)을 지나고 아현죽집을 지나면 테마 옷수선집이 나온다.
마침 손님 한 분이 청바지 허리 수선을 위해 와 계셨다. 선한 인상의 사장님께서는 손님을 친절하게 맞아 주셨다. “바지를 입어보면 허리를 더 잘 볼 수 있다”며 입어보시라고 하더니, 옆의 커튼을 치자 그곳이 바로 피팅룸이 되었다.
우리가 뭔가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없는 게 없다는 대형마트에도 잘 없는 수선집이 아현시장에는 있다. 이 집을 처음 가본 것은 약 3년 전쯤이었다. 시장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다 겨우 찾게 된 수선집이었다. 옆 가게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간판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이제는 ‘테마 옷수선’이라는 간판도 내걸려 있었다.
‘테마 옷수선’은 아현시장에 터를 잡은 지 25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 시간만큼이나 많은 부자재가 천장 높이까지 차 있었다. 예전에 이곳에 수선을 맡기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바지 옆 솔기가 트여 있는 바지라서 그냥 다 박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솔기가 없어 일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지그재그로 막 박아 주세요”라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막 박지 않습니다. 작품을 하거든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속으로 ‘시장에서 웬 작품?’ 하며 조금은 웃었던 것 같다. 그런데 두어 시간 후에 바지를 찾으러 갔을 때 정말 그것은 작품이었다. 어디를 수선받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멀쩡한 새 바지처럼 다시 태어나 있었다. 그때의 감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이번 취재를 꼭 이 수선집으로 하고 싶었던 것도 그때의 기억 때문이다. 오전 8시 40분쯤 문을 열고 저녁 7시 20분쯤 문을 닫는다는 ‘테마 옷수선’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것도 그때의 내 바지를 수선받은 감동 때문이다.
* 수선이 필요하신 분은 ‘테마 옷수선’(각종 리폼, 의류수선)을 한번 들러 보시면 작품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